본문 바로가기

분류중

“재정난 탓 교육질 낮아진다”던 대학 누적적립금 3조5천억


[사립대 재정운용 긴급점검]
세부지출내역 공개안해
한겨레
» “재정난 탓 교육질 낮아진다”던 대학 누적적립금 3조5천억


대학생들의 ‘등록금 동결’ 요구가 나올 때마다 대학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재정난 탓에 교육의 질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지난 5월31일 각 대학들이 누리집에 공개한 2009년 결산 자료를 보면, 수도권 주요 26개 대학(학부·대학원 재학생 1만명 이상)이 지난 한 해 새로 쌓은 적립금은 38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이 쌓아놓은 누적 적립금을 모두 더하면 3조5305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가 된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학들은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돈을 쌓아두기 위해 여전히 등록금 올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 대학별로 보면, 이화여대가 지난해에만 838억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적립했다. 2008년 327억원을 적립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한해 만에 500억원 이상이나 늘었다. 이화여대는 누적적립금에서도 6280억원으로 대학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연세대가 지난해 적립금 708억원으로 이화여대의 뒤를 이었고, 홍익대 563억원, 수원대 548억원, 고려대 288억원 순으로 적립금을 쌓았다.


대학의 적립금은 연구·건축·장학·퇴직 등 특정 사업에 사용할 목적으로 미리 떼어놓는 돈으로 규정돼 있지만, 대학들은 이 돈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학 법인들은 대학의 지출에 돈을 보태주는 일에 여전히 인색했다. 이번 조사대상인 26개 대학의 지난해 자산적 지출(건물신축 등) 규모는 4981억원이었는데, 대학 법인이 여기에 보탠 돈은 720억(14.5%)에 불과했다. 대학 법인이 학교 지출에 한 푼도 보태지 않은 곳은 경원대·연세대·홍익대·세종대 등 13곳이나 됐다. 특히 경원대와 연세대는 각각 568억원, 299억원의 ‘자산적 지출’을 했지만 법인의 자산전입금은 ‘0’이었다.


홍석재 기자

 

'분류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말 덥다.  (0) 2010.08.05
항상 깨어있으라.  (0) 2010.07.13
사립대 ‘뻥튀기 예산편성’ 탓에 등록금도 ‘뻥튀기’  (0) 2010.07.13
윤아야 너는 진짜 예쁜 것 같아  (0) 2010.07.11
명품 시계 등급  (0) 2010.07.11